"더 미룰 수 없어"... 교육부 '온라인 개학' 검토
"더 미룰 수 없어"... 교육부 '온라인 개학' 검토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0.03.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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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오는 4월 6일로 늦춰진 초·중·고 개학날에 맞춰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면수업이 원칙인 학교 교육과정의 일부를 원격수업(온라인 수업)으로도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제3의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25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개 시도교육청,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그리고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원격교육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코로나19 발생 상황에 따라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에는 '통신수업' 관련 규정이 있으나, 정규 수업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개념의 원격수업은 없었다. 법 규정에 근거한 원격수업은 병원학교, 방송통신학교, 온라인공동교육과정 등 특정한 경우에만 적용돼 왔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4월 6일 개학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데,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개학이 다시 미뤄질 수 있고 개학 이후 (학생이나 교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지역적으로 개학이 어려운 학교가 있을 경우에 온라인 개학이 가능하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 장관은 "지역과 학교별로 동일한 수준의 원격교육이 가능할지 등 상황을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며 전국적인 수준의 '온라인 개학' 가능성에 대해선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초중고 급별로도 온라인 개학이 가능하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이 정책관은 "지금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교육부는 등교 개학이 어려울 것에 대비해 고교부터 온라인 개학을 추진하는 방안을 교원단체 등에 제시한 바 있다.

온라인 개학을 위해 일단 교육부는 3월 4~5째 주에 정규 수업에 준하는 '관리형 원격교육'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온라인학습방과 학교온 사이트 등을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현황, 학습시간, 진도율, 최근 학습일, 평가 등을 담임 또는 교과 교사가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EBS 라이브 특강을 활용한 초중고 원격교육도 지원한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EBS 특강 청취를 안내하고, 과제 제출을 요구하는 방식 등으로 원격수업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안정적인 원격수업을 위해 학교별 한 명씩의 대표가 참여하는 1만 커뮤니티를 운영해 원격수업 준비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도 개선한다.

더불어 시도교육청들은 당장 30일부터 원격교육 시범학교를 선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PC가 없는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서는 교육청이나 학교가 갖고 있는 스마트기기를 대여할 예정이다. 저소득층 가정의 중고교생에게는 교육용 데이터를 무료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기존 법·제도에 근거하더라도 단기간의 원격수업으로 정규 수업 일부를 대체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일정 기간만 원격수업을 활용하고, 나중에 오프라인 수업으로 이를 보완하고 평가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을 만들고, 교육방송·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서버 증설, 콘텐츠 확충에 나선다.

그러나 지난 22일 EBS가 실시간 강의 콘텐츠인 '라이브 특강'을 시작한 뒤 접속자가 몰려 한때 서버가 다운되기도 하는 등 실제 온라인 수업이 제대로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정보 접근 역량에 따라 학생별, 학교별, 지역별 격차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유 장관은 대입 일정과 관련해서는 "수시와 수능 일정 등의 계획은 개학 날짜가 결정되고 학사운영이 시작되어야 전체적으로 결정해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학과 동시에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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