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1' 행사비용 납품업체에 떠넘긴 씨유, '과징금 16억'
'N+1' 행사비용 납품업체에 떠넘긴 씨유, '과징금 16억'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0.02.1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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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GF리테일 제공)
(사진=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주)BGF리테일이 편의점 내 특정 상품을 구입하면 해당 상품 1개를 덤으로 주는 '1+1'이나 '2+1' 행사의 절반이 넘는 판촉비용을 납품업자에게 떠넘긴 사실이 들어났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운영사에 16억원의 과징을 부과하기로 했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이유로 (주)BGF리테일(이하 BGF)에 대규모유통업법 위반행위에 대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6억74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BGF는 지난 2014년 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매달 N+1 판매촉진행사를 했다. 이 중 79개 납품업체와 진행한 338건의 행사에서 판매촉진비용의 50%가 넘는 부분을 납품업체가 부담토록 했다. 납품업체가 부담한 금액은 23억9150만원이다. 현행법상 대규모유통업자는 납품업자에게 판매촉진비용의 50%가 넘는 비용을 부담하게 해서는 안된다.

BGF는 해당 판촉행사를 진행하면서 납품업자로부터 무상으로 공급받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N+1' 행사로 증정하고, 유통마진과 홍보비를 부담했다. 그러나 납품업자가 행사를 위해 추가 증정한 '+1' 상품의 납품단가 총액이 ㈜비지에프리테일의 유통마진과 홍보비의 합한 것보다 많았다.

대규모 유통업자는 판촉행사에 앞서 비용 부담 등을 납품업자와 약정하지 않고는 판매 비용을 납품업자에게 부담시킬 수 없다. 그러나 BGF는 44개 납품업자와 실시한 76건 행사에 대한 판매비용 부담 약정서를 판매촉진 행사 실시 전에 납품업자에게 교부하지 않았고, 판매촉진행사 시작 이후에야 양 당사자가 약정서에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순국 공정위 유통거래과장은 "피해를 본 납품업체가 많고 전가한 비용도 적지 않기 때문에 매우 중대한 위반행위로 보고 법을 위반했던 당시 과징금 고시에서 정한 최고 과징금 비율인 70%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BGF가 내부 준법감시 과정에서 위반행위를 적발했고, 이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자계약시스템을 개선하는 등의 자정 노력을 감안해 판매촉진행사 약정 서면 지연 교부행위에 대해서는 과징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BGF가 운영하는 CU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 편의점으로 2018년 기준 전국 1만3040개 가맹점과 129개 직영점 등 총 1만3169개의 점포를 운용하고 있다. 그해 5조7741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매출 규모도 업계 2위다.

편의점이 N+1행사 비용을 납품업체에 부담시켜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으로 제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과장은 "이번 조치는 편의점의 N+1 행사 비용을 납품업자에게 50%를 초과해 부담시킨 행위에 대해 대규모유통업법을 적용해 제재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편의점 등 대규모유통업자의 유사한 비용전가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반행위가 적발되면 엄중 제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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