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치료 백신' 개발... HPV 감염 제거
자궁경부암 '치료 백신' 개발... HPV 감염 제거
  • 남주현 기자
  • 승인 2020.01.0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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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예방백신보다 5가지 고위험 바이러스 치료
오는 3월, 영국·벨기에 15개 의료기관 임상테스트 진행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의 감염 예방 백신을 넘어, 이미 발생한 감염을 치료하고 재발을 차단할 수 있는 HPV 치료 백신이 영국에서 개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The guardian)은 4일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루시 도렐(Lucy Dorrell)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자궁경부암 치료 백신의 임상시험을 오는 3월 영국을 포함한 벨기에의 15개 의료기관에서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HPV는 흔한 바이러스로 일반적으로 체내의 면역계에 의해 제거되지만, 감염의 약 10%는 특정 유형의 HPV 변종 바이러스에 의해 지속되면서 자궁경부암 등 다수의 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HPV 예방 백신은 체내의 HPV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도록 자극해 감염을 차단하는 작용을 하지만 이미 감염이 발생했다면 바이러스가 세포 내부에 잠복하기 때문에 항체가 접근할 수 없다.

이 새로운 치료 백신은 HPV에서 생산된 단백질을 노출 시키기 위해 무해한 바이러스를 사용해 면역 체계가 숨겨진 HPV 바이러스를 발견하도록 돕고, 감염을 제거하기 위해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를 공격하게 한다.

백신 개발자 도렐 교수는 “말하자면 화재 경보 장치를 울려 이를 감지하고 출동시켜 해결하는 방법과 같다”고 설명했다.

개발된 백신은 HPV 감염 치료를 목적으로 고안된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예방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여러 HPV 변종 가운데 2가지에만 효과가 있는 반면에 치료 백신은 5가지 고위험 변종 HPV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 치료 백신의 임상시험을 HPV 감염이 지속되고 있는 25~55세 여성 1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이들 중 73명에게는 특정량의 치료 백신을 두 차례에 걸쳐 투여, 나머지에는 위약을 투여할 계획이다. 이후 1년 동안 HPV의 존재 여부를 검사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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